글로벌 작물보호제 기업의 포부 펼친다
부가가치 높은 제형 개발로 해외수출액 450만불 달성
태백 제4공장 증설과 연구동…첨단설비·스마트화 주력
PLS 계기로 230품목 등록완료…이제 선발기업 넘본다
한얼싸이언스는 2003년 창립 이후 “대한민국 농업인을 위한 최고 품질의 작물보호제와 비료 및 친환경 농자재를 공급하자”는 목표를 향해 전 임직원이 하나로 뭉쳐 달려 왔다.
2011년 생산공장 1차 준공을 시작으로 이제는 대한민국을 넘어 전 인류의 행복을 위한 고품질·친환경 제품 공급을 비전으로 하는 글로벌기업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한얼싸이언스는 연구개발과 과감한 설비 투자를 통해 도약의 물꼬를 트고 있다.
2019년 잔류 GLP 시험기관 인증·한국작물보호협회 정회원사 가입을 마쳤고, 2020년 성남사무소 확장 이전에 이어 지난해에는 태백 연구동을 신축하고 제4공장을 증설해 입상수화제 전자동 공장을 새로 지었다.
PLS와 코로나 팬데믹 등으로 어깨가 저절로 움츠러들만한 시기였지만 한얼싸이언스는 진취적인 경영으로 도약의 발판을 다졌다.
“후발주자이다 보니 기존회사를 그대로 쫓아가기는 싫었습니다. 기존회사에게 없는 것을 만들어가야 그나마 승산이 있다고 봤어요. 국내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였으므로 자연스레 해외로 눈을 돌렸습니다. 내수용 개발도 길게 내다보고 앞으로 필요한 품목 개발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심봉섭 대표이사는 10년 전부터 해외시장을 꾸준히 개척해 온 것이 한얼싸이언스의 성장 기반이 되었다고 말한다.
“동남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등을 보면 가슴이 뛰었어요. 마치 우리의 70년대처럼 폭발적인 인구성장과 농업 투자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시장에 한 발이라도 먼저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죠. 이미 선진국들이 잡고 있으니 틈새시장을 공략했어요. 농자재 등록은 워낙 까다롭고 나라마다 절차가 다 다르니까 길게 보고 접근했습니다. 우리는 제너릭 원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원제사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 비교적 자유로운 면도 있었습니다.”
한얼싸이언스는 현재 미얀마, 필리핀, 인도네시아에 수출을 위한 법인을 두고 있으며 중국과 베트남에 지사를 두고 있다. 미국, 모로코, 파키스탄, 대만, 스리랑카에도 수출을 늘려가고 있다. 꾸준한 제품 등록과 부가가치가 높은 제형 개발 등을 통해 지난해 해외수출액은 450만불을 기록했고, 전체매출 400억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10~15%에 이른다.
수출에 있어서도 점차 투트랙 전략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일본 기업과 MOU 체결을 통해 미국·일본 등 선진국과 중국·동남아 수출을 양날개로 삼아 안정적으로 세계를 누비겠다는 전략이다.
최첨단 시설·연구장비…100년 기업 준비
“이번 태백 제4공장 증설과 연구동 신축은 규모에서는 몰라도 설비나 스마트화에 주안점을 둔 것으로는 일등이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심 대표는 이번 태백공장 신·증축이 앞으로 그려나갈 큰 그림의 기초를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제제연구실·품질연구실에 최첨단 연구장비를 아낌없이 들여 놓았고 전자동을 표방한 제4공장(입상수화제), 물류창고, 기숙사 등 50년, 100년 기업의 기틀을 다진다는 마음으로 첨단설비를 갖추었다.
한얼싸이언스는 7.4%의 R&D 투자로 동종업계(평균 3%) 최고 수준의 R&D 투자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전체 직원대비 연구원 수가 14%에 이르고 현재 개발 중인 친환경 작물활성제가 21개에 이르는 연구 마인드가 투철한 기업으로 꼽힌다.
품목 개발에 대한 한얼싸이언스의 열정은 초창기부터 정체성의 일부로 자리매김 되어 있다. 심 대표는 2011년 공장을 만들고 나서 “남을 쫓아가지 않고 앞장설 수 있는 것을 해보자”는 마음을 다졌다고 한다. 전 지구적 기후변화가 예고되면서 세균성 병이 많아질 것을 예상하고 화상병 등 세균병 약제 개발에 힘을 쏟았다. 이러한 선구안은 최근 화상병 보조사업의 주요역할을 담당하는 토대가 됐다. 토양 부문에서도 개발된 살충제가 많은 반면 살균제는 미미하다는 것에 착안해 토양살균입제를 처음으로 개발했다.
농업인이 등록된 농약만 사용해야 하는 PLS는 한얼이 등록 품목수를 크게 확대해 선발주자를 따라잡을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 개발비 100억원을 투자해 230개 품목을 등록 완료한 것이다. 지난 5년간 시설과 개발 투자에 힘을 쏟은 만큼 수출과 내수에서의 미래 비전을 앞당길 수 있게 됐다.
경영투자와 품목개발 큰 결실로 돌아온다
“가장 높고 청정한 곳에서 제품을 만듭니다.” 한얼싸이언스의 기업소개영상을 보다가 귀에 쏙 들어온 문구이다. 이제 모든 기업은 제품을 통해 브랜드와 철학을 고객과 공유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작물보호제는 안전한 먹거리에 주안점을 둔 홍보가 일반적이죠. 우리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먹거리, 볼거리, 놀거리, 쉴거리에서 인류에 행복을 준다는 가치를 내세웠어요.”
당시 산소길(O₂) 등을 강조했던 태백시에 본사와 공장이 자리잡은 것은 ESG경영의 시작점이 됐다. 처음부터 경유 대신 가스를 사용하는 에너지 정책을 세웠다. 메인 시설에 앞서 주위 환경을 고려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됐고 ‘자연과 함께 하면서 자연을 훼손해서는 안된다’는 철학이 자리잡았다. 제품 개발도 점차 친환경, 저농약 위주로 가고 있다. 2050 탄소중립 국가정책에 발맞춰 관련 연구과제에서도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심대표의 설명이다.
심 대표는 한얼싸이언스가 창립 19주년을 맞는 올해야말로 다져놓은 기초 위에 기둥을 세우는 역사적인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경영투자와 품목개발에 쏟은 노력에 대한 결실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올해 수출을 포함한 매출목표 5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각오이며 미래에 더 큰 성장곡선을 그려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보였다.
심 대표는 한얼의 기업문화를 어떻게 키워나가느냐는 것도 앞으로의 과제라고 밝혔다. 직원 처우개선과 복지증대가 일차적인 과제이며, 웰빙과 힐링을 구체화한 이번 기숙사 건립 또한 그 일환이라고 말했다. 직원, 주주, 거래처 등 한얼 가족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농업인 모두 함께 발전하기 위한 재투자와 사회 환원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은원 기자.